한 동료분이 제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내 주변에 똑똑한 사람들은 많은데 난 아비게일 씨같이 똑똑한 사람을 만나본 적은 없어요. 자기는 한다면 실제 해내잖아.”
웹사이트를 ‘스스로’ 짓겠다고 했을 때 농담 아니었거든요. 아마 무쇠 같은 의지력은 부모님께 물려받은 유전자 덕분일까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완전히 전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 주셨으니까요. 남김없이 내 모든 것을 바쳐 이루어 내고 마는 바로 그 정신. 내가 원하는 바로 ‘그것’을 얻지 못할지라도 애쓰는 과정 속에서 난 훨씬 더 단단해지니 사실 손해 볼 건 크게 없어요.
‘삶이 그대에게 레몬을 주면 레모네이드를 만들라’는 속담처럼 코로나 시대가 선사한 레몬(집에서 보내는 시간)으로 뇌를 쥐어짜서 레모네이드(웹사이트)를 직접 만들었습니다. >.<
일단 하얀 종이에 스토리보드 식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어요. 실제 어떻게 만들지 전혀 모르는 상태였지만요. ‘어떻게(how)’는 둘째치고 ‘무엇(what)’을 만들고 싶은지 알기조차 힘들었어요. 제 마음속에서 답을 구하기 시작했고, 하나부터 열까지(색깔, 폰트, 레이아웃, 로고) 결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간단한 로고를 만들기 위해(웹디자이너도 아닌 제가) Adobe Illustrator 강의까지 들어가며 겨우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기본을 습득하고, 찍사가 없어서 ‘김씨의 편의점’ 카메라맨께 부탁까지… 그렇게 무에서 유를 창조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물었어요. 웹사이트 만들면서 가장 힘든 게 뭐였냐고. 가장 힘든 게 없었어요. 그냥 전부 다! 힘들었으니까요. 기계치인 제가 이런 일을 하려니 정말 죽는 줄 알았어요. 가뜩이나 번역과 타이핑으로 팔도 안 좋은데 키보드 앞에서 팔을 남용하는 바람에 나중에는 클릭도 못 할 정도였으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제 웹사이트 www.koreaninterpreter.ca는 제 생일날(9월) 런칭하며 제 생일날 어렵게 빛을 본 웹사이트의 탄생과 저의 탄생(엄마 말로 그다지 호락하지 않았다는)을 축하하는 기념 파티를 열었습니다.
굿 뉴스는 런칭 바로 다음 날부터 일이 끊임없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계속 클라이언트가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앞으로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지 않고도 스스로 웹 관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르바이트로 해도 되겠다고 농담처럼 얘기하지만(이렇게 심플한 사이트는 뚝딱 지을 수 있다는 부푼 자신감) 사실 다시는 이 지루한 작업에 손대고 싶지 않아요. 도메인은 1년 전에 찜해 놓고 바빠서 건들지도 못했는데 마침내 완성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아직도 개선할 점은 많지만 드디어 제 웹사이트 www.koreaninterpreter.ca가 세상에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