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비게일을 처음 만난 것은 2017년, 2018년 경이었습니다. 그때 당시 저는 법무부 법정 서비스 부서에서 통역사 코디네이터 일을 담당했습니다. 당시 제 업무는 법무부 통역사들을 법원 일에 배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애초부터 동료 코디네이터들도 법무부 시험에 올 합격하여 공인 자격을 갖춘 한국어 통역사 아비게일을 최고의 통역사 중 한 분으로 꼽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항상 제시간에 도착하는 시간 엄수성 및 준비성 둘째, 품질 면에서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전문성 셋째, 급한 통역 요청이나 늘 변경되는 스케줄에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협조하는 능력을 들 수 있습니다. 저는 작년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 남편의 가족은 한국 사람들이라서 영어에 익숙하지 못한데 저는 약혼했던 그 순간부터 아비게일의 통역 서비스가 필요할 것임을 직감했었습니다. 이번에는 일이 아닌 개인적으로 말이죠. 지난 몇 년 동안 저희 둘 간의 우정도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비게일이 제 신랑 가족들을 위해 결혼식 통역을 해주겠다고 흔쾌히 동의해 주었을 때 뛸 뜻이 기뻤습니다. 아비게일의 활약상을 직접 보는 것은 법원 일에 배정했던 것과는 또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비게일은 예식이 거행된 집에 평소처럼 친구의 모습으로 들어오더니, 예식이 시작되는 순간 전원 스위치를 켜듯 순식간에 바로 그 아비게일 추, 즉 한국인 법무부 공인 통역사 본연의 모습으로 돌변했습니다. 진정한 프로의 자세로 임하는 모습에 무척 놀랐습니다. 아비게일은 치안 판사님이 혼인 예식을 진행하는 동안 옆에서 동시통역을 수행했습니다. 판사님과 예식 15분 전에 만났음에도 불구하고 흐름이 워낙 원활해서 마치 호흡을 맞춰 예행연습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내가 이런 사람을 알았다니 생각하며 감탄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비게일은 자기가 맡은 일을 기가 막히게 잘합니다. 그녀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200%의 노력을 기울이는 사람입니다. 이 점은 단지 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녀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이니까요. 저는 어떤 일이든 통역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아비게일에게 맡기라고 1000% 적극 추천하는 바입니다.